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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주 평균 해시레이트’ 최고기록 경신
2019-08-07BCBK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투입된 연산력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채굴풀 BTC닷컴(BTC.com)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주간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 평균 해시레이트는 71.43EH/s (초당 7143경 해시)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기준 64.49EH/s에서 10.78% 올랐다. 앞서 한국시각 5일 오전 11시 52분 (UTC 2:52)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가 58만 6672번째 블록에서 조정된 뒤 해시레이트가 높아졌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말 그대로 비트코인 채굴로 보상을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 상태인지 가늠하는 지표다. 비트코인 소프트웨어가 컴퓨터를 동원해 수학 문제를 풀어 거래를 검증하고 새로운 블록을 채굴하는 것을 얼마나 어렵게 설정하는지는 대략 14일, 2016개 블록이 채굴될 때마다 조정된다. 난이도를 조정하는 이유는 블록 한 개를 새로 쌓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약 10분으로 맞추기 위해서다.

새로 늘어난 초당 690경 해시의 연산력이 모두 최신 모델 ASIC 채굴기에서 왔다고 가정하면 지난 2주 동안 10만 대 넘는 채굴기가 새로 가동을 시작했다는 계산 결과가 나온다. 현재 시장에 나온 최신 ASIC 채굴기는 비트메인(Bitmain)의 앤트마이너 S17이나 마이크로비티(MicroBT)의 왓츠마이너 M20S 등으로 채굴기 한 대의 해시레이트는 55TH/s (초당 55조 해시)다. 최신형 채굴기가 대당 약 2천 달러에 팔렸다고 가정하면 주요 채굴기 제조업체는 2억 달러 넘는 채굴기 매출을 올린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중국 남서부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우기가 시작된 것도 비트코인 채굴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비가 많이 내려 유량이 풍부해지면 수력발전 비용이 내려가 전기료가 싸진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50%가 중국 남서부 내륙 지방에서 가동되는 채굴기로 채굴된다는 통계도 있다.

이미 올해 초에 중국 채굴업자들 사이에서는 여름에 우기가 오면 비트코인 전체 해시레이트가 70EH/s를 돌파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또한, 이미 평균치가 아니라 순간 해시레이트만 따져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몇 차례 70EH/s를 넘었고, 지난 1일에는 한때 80EH/s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2주 평균 해시레이트가 70EH/s를 넘어선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채굴 난이도 또한 10조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로 높아졌다.

시장의 변화

채굴 시장의 인기가 고공 행진을 하는 가운데 채굴기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요 채굴기 제조업체들이 지금보다 더욱 연산력이 뛰어난 채굴 장비를 생산하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비트메인이 2018년에 제출했던 기업공개 신청서를 보면, 당시 비트메인은 자사의 암호화폐 채굴기 시장 점유율이 70% 정도라고 주장했다. 지금은 채굴 시장의 경쟁이 심화해 비트메인보다 수익률이 더 좋은 고성능 채굴기를 더 싼값에 생산하는 업체들이 나왔고, 비트메인의 점유율도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채굴 시장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현재 포스마인(Force Mine)이라는 채굴 시설을 운영하는 마이클 중은 중국 주요 채굴기 업체들의 채굴기 생산 용량 순위가 지난 몇 년간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비트메인의 인기 상품인 앤트마이너 S9 시리즈 채굴기가 단연 가장 잘 팔렸고, 그 뒤를 카난 크리에이티브(Canaan)의 아발론 8 시리즈가 이었다. 이노실리콘(InnoSilicon)이나 이방(Ebang), 비트메인의 디자인 총괄 출신이 세운 마이크로비티의 채굴기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순위가 요동쳤다. 지금은 마이크로비티의 왓츠마이너 M20 시리즈가 가장 잘 팔리는 채굴기고, 그 뒤를 비트메인의 S17 시리즈와 이노실리콘, 카난, 이방의 채굴기가 잇고 있다.

F2풀(F2pool)의 채굴 이윤 계산기를 보면 이윤 기준 채굴 효율이 전체 채굴기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비트퓨리(BitFury)의 타르디스(Tardis) 채굴기였다. 마이크로비티의 왓츠마이너 M20S이 2위에 올랐으며,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S17 프로 채굴기는 3위를 기록했다. 제조사 웹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채굴기 한 대 가격은 왓츠마이너 M20S가 약 3천 달러, 앤트마이너 S17 프로가 약 4천 달러다.

현재 주요 채굴기는 주문이 밀려 있어 이미 올해 말까지 배송 일정이 거의 꽉 차 있다. 마이크로비티의 창립자 양쭤싱은 코인데스크에 채굴기 생산에서 가장 심한 병목 현상이 발생하는 부분으로 칩 공급을 꼽았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비티는 M20 채굴기에 10nm 칩을 쓴다. 비트메인의 앤트마이너 S17 시리즈에 쓰이는 7nm 칩보다 가격도 싸고 가용 물량도 많기 때문이다.

비트메인은 대만의 TSMC에서 칩을 공급받고 있다. 마이크로비티는 주요 채굴기에 쓰이는 칩의 공급업체를 올해 초 TSMC에서 삼성으로 바꿨다.

TSMC와 삼성은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 하반기에 암호화폐 채굴 사업으로 인한 채굴용 칩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